가동형?
요즈음 레진 모형을 구하게 되면서 드는 질문입니다.
과연 가동형 모형이 필요할까요?
사실 인젝션 모형이라 할지라도 그 움직임의 정도는
구형 모델들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다이의 나날이 발전하는 MG와 PG시리즈 덕분에
구매자들은 정말 그럴듯한 가동 메커니즘에 환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레진모형에도 관절부분에 대한 고려로
어느정도 가동이 가능하도록 출시하였지만
약간의 포즈 변경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야마구치"씨와 같은 열혈 가동형 모델러도 있지만
대세는 대부분의 FSS시리즈와 같은
고정형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생각해 볼수있는 것이 바로 "완전변신"이죠
반다이의 제품들중에는 완전변신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저도 그렇지만 과연 구매자들중 완전변신을 3번이상 해보신 분이 몇분이나 될까 싶습니다.
도색이나 스티커 벗겨진다고
오히려 변신을 자제하죠..
어쩌면 2개 또는 3개 사라는 반다이의 상술일지도...
하지만 가동의 문제는 그와는 좀 다르긴 합니다.
여러가지 포즈로 세워둘려고 여러개 구매하는 사람은 없겠죠..
가끔 자세바꿔서 전시하는 만족을 위한 것이라고 할까요?
게다가 도색한 작품이라면 움직이는 것 자체가 위험합니다.
저도 많은 가동형 인젝션 제품을 가지고 있지만
몇몇 마음에 드는 자세를 취하고는 거의 1년 동안 변함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마음놓고 가지고 노는 재미를 위해서 "리볼텍"시리즈가 있기도 하죠..
이런저런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과연 가동형 제품이 우리에게 주는 메리트는 뭘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요즈음 발광형 부품들도 많이 있는데
"항상 반짝일수는 없지만 내가 원하면 발광시킬 수 있는 복잡한 구조가 안에 숨겨져 있다"
라는 일종의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동형도
"비록 항상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지만 내가 원하면 자세를 바꿀 수 있는 복잡한 기믹이 숨겨져 있다"
라는 일종의 만족감이겠지요?
그렇지만
1년동안 포즈한번 안바꾸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차라리 프로포션 멋진 고정형 모형이 제 삶을 더 단순하게 만들어 줄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를 포함해서 모형을 구매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굉장히 게으른것 같습니다.
아니..
모형생활을 하기에 많은 시간을 들일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만드는 것보다 남이 만든 작품을 보는 것이 더 즐거울때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내방에는 "프라탑"이 쌓이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