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7. 01:40

사실 이글은 5월 워크샵을 기다리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작성한 글인데

완성하지 못하고 계속 바쁜 가운데 하드에서 잠자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정리한 글입니다.

적고나서 보니 좀 감상적인 글이 되었지만 편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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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조립식 장난감(프라모델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뭐하군요) 좋아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저는 특별히 더 좋아했었습니다.

여러가지 참 많이 만들었지만 판매되는 제품들을 그대로 만든것보다는

중학교때 나름 여러가지 부품들을 조합한 후 도색한 커스텀 모델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행이 이녀석은 나름 멋있어서 사진찍어둔 것이 있네요..

어깨에 매고 있는 거대한 포는 ZZ건담에서 보고 따라한 것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이런 거대한 무기류를 좋아합니다.^^

 

메카닉을 좋아하던 저는 고등학교 학예회때도 나름 디자인 한 로봇을 그려내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건담 아류로 밖에는 보이질 않네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아버님의 허락으로 화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라모델을 좋아하던 저는 만들기를 좋아한다고 이야기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화실원장님은 조소를 전공하라고 하셨습니다.

다행이 조소과가 다른과에 비해 학력고사 성적이 낮아서 미대에 입학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들어가서 배우면서 제가 좋아하는 분야는 '제품디자인'인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입학한 저는 조소과 수업보다 디자인과 수업만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 수업중에 아직은 초기단계였던 3D를 배울수 있었고 덕분에 마음껏 애니메이션을 볼수 있는

당시에는 꿈에도 그리던 회사에 컴퓨터그래픽으로 입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입사하자 마자 당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메카닉디자인을 3D로 옮겨서 만들일이 주어졌습니다.

정말 꿈만같았습니다.

1주일간 잠도 자지 않고 열정을 태워 만든 녀석인데 당시 나름 반응도 괜찮았었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일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 쭉 애니메이션 관련일을 하다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지금은 애니메이션 관련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름 취미로 즐겼던것은 프라모델입니다.

어느날 프라모델을 만들면서 갑자기 내가 디자인한 것을 직접 모형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년전쯤 CAM이라느 것을 알게 되었고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으나 기계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여러수소문 끝에 국내 중소기업인 타이니로보의 제품을 사용할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냥 기계가 있다고 뚝딱 만들어 지는것이 아니더라구요..

G-Code라는 것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것을 제대로 하기위해서 파워밀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공부하여야 하였고

맥스나 마야와는 달리 정확한 치수를 바탕으로하는 Cad관련 3D소프트웨는 아무래도 저와는 맞지 않더군요..

3축밖에 되지 않는 장비는 한쪽만 3D로 만들수 밖에 없는 기계의 한계를 접하고

동시에 제 자신의 창조력의 한계를 느끼고면서 엄청난 실망으로 접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알게된 RP장비..

모델링한 대로 그대로 출력하는 편리한 사용법에서 다시 희망을 가졌지만

억대가 넘는 엄청난 장비가격과 비싼 재료비때문에 또 한번 실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서 점점 저렴한 제품들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마침내 이곳 Open Creator를 알게 되어서 제 손에도 RP장비가 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NP-Mendel이죠!!!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익숙해 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제가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사진의 제품은 일본의 유명한 레진키트 전문업체인 보크스의 히트작 1/32 레드미라지 버스트 모델입니다.

머리의 거대한 뿔까지 해서 약 40cm가 되며 스텐드를 제외하고 머리높이로는 약 25cm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저기에 보이는 작은 디테일들은 약 1mm나 0.5mm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제가 저정도의 뛰어난 디자인을 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저정도의 디테일을 가진 또다른 메카닉을 3D로 디자인해서 나만의 모델로 출력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래서 그날을 꿈꾸며 지금 부지런히 모델링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2번정도 RP출력 의뢰도 해보고 각종 장비 전시회도 돌아다녀보면서

기계의 한계도 알았고 무었보다 제자신의 한계도 알게되었습니다.

아직은 너무나 부족하지만 조금씩 제가 꿈꾸던 것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뭔가를 생각하고 이루어간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인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그것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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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건담